블로그 · 졸업앨범 제작 비용

졸업앨범 가격은 무엇으로 정해질까

견적서를 나란히 놓으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맨 아래 총액입니다. 졸업앨범 제작 비용을 묻는 문의도 대부분 그 숫자에서 시작해요. 이 가격이 적당한 건가요.

그런데 총액만 놓고는 판단이 안 됩니다.

앞의 조건이 서로 다르면, 아래 숫자는 애초에 같은 종류의 숫자가 아니거든요.

선생님과 소파에 앉아 책을 보는 아이들

같은 앨범인데 금액이 다른 이유

학교 두 곳이 같은 업체에 견적을 받아도 금액은 다르게 나옵니다. 여기서 오해가 생겨요. 어디는 싸게 해주고 어디는 비싸게 부른다고요.

실제로는 조건이 달라서입니다.

가장 크게 움직이는 건 부수예요. 인쇄는 수량이 늘수록 한 권당 단가가 내려갑니다. 그래서 학년 인원이 적은 소규모 학교는 같은 사양이어도 권당 금액이 높게 나와요. 업체가 차별해서가 아니라 인쇄 구조가 그렇습니다. 이건 학운위 심의에서 자주 오해되는 지점이라 미리 설명해두면 논의가 짧아집니다.

졸업앨범 가격이란, 정해진 정가가 아니라 부수·페이지·촬영 일수·인쇄 사양을 넣으면 나오는 결과값입니다.

금액을 움직이는 항목들

부수 다음으로 큰 건 페이지 수입니다. 내지가 늘면 종이와 인쇄, 제본이 함께 늘어요. 앨범을 두껍게 하고 싶다는 요청은 곧 예산 이야기가 됩니다.

촬영 일수도 금액에 직접 붙습니다. 단체 컷만 하루에 끝내는 것과, 수업·행사 장면을 며칠에 나눠 담는 것은 다른 작업이에요. 요즘 늘어난 일상 컷 구성은 대개 이 일수에서 비용이 생깁니다.

개인 컷을 어디까지 넣는지도 변수입니다. 증명사진 한 칸이냐, 개인별 자유 컷을 따로 찍느냐에 따라 촬영 시간과 보정량이 달라져요.

인쇄 사양은 표지와 용지에서 갈립니다. 하드커버, 특수 용지, 박이나 엠보 같은 후가공은 눈에 잘 띄는 만큼 단가가 붙어요. 박이 들어간 표지는 손끝에 살짝 걸리는 촉감이 있어서 보자마자 좋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 촉감이 견적서에서는 한 줄로 붙습니다.

저는 예산이 빠듯한 학교에는 표지보다 내지 쪽에 배분하시라고 권하는 편입니다. 아이들이 오래 보는 건 표지가 아니라 안쪽이에요.

종이 견본을 상담 자리에 들고 가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200g 종이는 손에 무게가 얹혀서, 말로 설명할 때와 순서가 자주 바뀝니다.

권당으로 환산하면 이 항목들이 어떻게 나뉘는지는 졸업앨범 권당 가격에 정리해뒀습니다. 예산 항목을 어디에 어떻게 배분할지는 졸업앨범 예산 쪽에 따로 적어뒀고요.

견적서 한 줄에 같이 적어달라고 하는 것

견적을 받을 때 총액 위에 조건이 적혀 있으면 비교가 훨씬 빨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요청하시라고 말씀드려요.

같은 줄에 넣어달라고 하실 항목은 부수, 면수, 판형, 제본 방식, 용지입니다. 이 다섯이 인쇄 쪽 금액의 대부분을 만듭니다.

촬영 쪽은 세 가지예요. 촬영 일수, 보정 범위, 재촬영 조건.

재촬영은 금액보다 문장이 중요합니다. 무상 범위가 결석까지인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까지인지에 따라 나중에 드는 비용이 달라집니다.

여기까지가 견적서에 대개 적히는 항목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질문이 몰리는 건 적히지 않는 쪽이에요.

납품 부수 외 추가분 단가가 그중 하나입니다. 졸업식 뒤에 한두 권이 더 필요해지는 일이 생기는데, 그때 단가는 처음 계약 단가와 다릅니다. 소량만 다시 인쇄하면 권당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예비분을 처음부터 몇 부 얹어두는 편이 대개 쌉니다.

그럼 예비분을 몇 부나 잡느냐고 물으시는데, 이건 학교 사정으로 정하시면 됩니다. 학교 보관용, 도서실 비치분, 분실이나 파손 대비분. 여기에 졸업 직전 전입 가능성까지 더해 세어보면 대개 숫자가 나옵니다.

추가 주문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졸업앨범 추가 주문 쪽에 따로 적어뒀습니다.

부가세와 배송도 확인해두시면 좋습니다. 총액에 포함된 견적과 별도 표기된 견적이 섞여 있으면, 나란히 놓았을 때 비교가 어긋나요.

이 항목들을 먼저 물어보면 견적서가 다시 옵니다. 다시 온 견적서는 대개 처음 것보다 길고, 비교하기는 훨씬 쉽습니다.

친구들과 나란히 서서 손을 흔드는 아이들

싼 견적을 볼 때 확인할 것

금액이 눈에 띄게 낮으면 어느 항목이 빠졌는지 찾아보면 됩니다. 대개 페이지 수가 적거나, 촬영이 하루로 묶여 있거나, 보정 범위가 좁게 잡혀 있어요.

빠진 항목은 나중에 추가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총액이 낮아 보였던 이유가 학년말에 드러나는 자리예요.

그래서 비교는 총액이 아니라 조건을 맞춘 뒤에 해야 합니다. 같은 부수, 같은 페이지, 같은 촬영 일수. 이렇게 줄을 세우면 어느 견적이 실제로 싼지가 그제야 보입니다.

조건 줄을 위로 올려놓고 나서야 무엇을 견주고 있었는지 보이더라고요.

심의 자리에서 자주 막히는 지점

학운위나 예산 심의에서 질문이 몰리는 곳은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왜 작년보다 올랐냐는 것. 이때 부수가 줄었는지부터 확인하면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학년 인원이 줄면 사양이 같아도 권당 금액은 올라갑니다.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같은 생각을 합니다. 이건 사양이 아니라 인원에서 갈렸더군요.

부수가 적은 학교의 단가 구조는 소규모 학교 졸업앨범 비용에 따로 풀어뒀습니다.

두 번째는 다른 학교는 얼마라는 것. 다른 학교의 총액은 그 학교의 부수와 페이지에서 나온 숫자라, 우리 학교에 그대로 대입되지 않습니다. 비교하시려면 조건을 함께 물어보셔야 해요.

세 번째는 더 줄일 수 없냐는 것. 줄일 수는 있는데 어디를 줄이느냐의 문제입니다. 페이지를 줄이면 금액은 내려가고 앨범은 얇아져요. 촬영 일수를 줄이면 일상 컷이 사라집니다. 무엇을 포기할지 정하는 자리가 심의라고 생각하면 논의가 정리됩니다.

비용 부담 방식은 학교와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이 부분은 업체가 아니라 학교 회계 기준을 따르는 영역이라, 심의 전에 확인해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심의 자료를 다시 정리해 드릴 때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표를 견적 받을 때 같이 요청했으면 됐을 텐데.

그래서 요즘은 견적서를 드릴 때 조건 줄을 맨 위에 따로 뽑아 둡니다. 총액보다 그 줄이 먼저 보이도록요.

우리 학교 조건에서 무엇을 먼저 정해야 할지는 졸업앨범 상담 안내에 적어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졸업앨범 가격은 무엇으로 정해지나요? 부수, 페이지 수, 촬영 일수, 개인 컷 범위, 인쇄·제본 사양으로 정해집니다. 조건이 다르면 총액 비교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소규모 학교는 왜 더 비싼가요? 인쇄는 수량이 많을수록 권당 단가가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부수가 적으면 같은 사양이어도 단가가 올라갑니다.

예산을 줄이려면 어디를 조정하나요? 표지 후가공과 특수 용지를 먼저 검토합니다. 촬영 일수와 내지 페이지는 만족도에 직접 연결되어 마지막에 조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견적 비교표는 어떻게 만드나요? 부수·페이지·촬영 일수·보정 범위·재촬영 조건을 같은 값으로 맞춘 뒤 총액을 나란히 적으면 됩니다.

작년보다 금액이 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년 인원이 줄어 부수가 감소하면 같은 사양이어도 권당 단가가 올라갑니다. 사양 변경 여부와 함께 확인해보세요.


상담이 끝나면 견적서를 다시 접어 파일에 넣게 되지요. 아까와 같은 종이인데 보는 자리가 달라져 있어요. 총액이 아니라 위쪽 조건 줄에서 눈이 멈춥니다.

이야기가 끝날 때쯤이면, 대개 질문이 바뀌어 있습니다.

얼마냐가 아니라, 우리 학교 조건에서는 무엇을 고를 수 있느냐로요.


글쓴이: 안영강 · 폴라스튜디오 대표, 현장 촬영 디렉터. 촬영부터 인쇄·제본까지 졸업앨범을 직접 만들어 온 사람입니다. 관련 글: 졸업앨범 업체 고르는 법 · 졸업앨범 제작 기간 · 요즘 졸업앨범, 무엇이 달라졌나 · 졸업앨범 상담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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