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졸업앨범 권당 가격

졸업앨범 권당 가격, 견적서를 어떤 순서로 볼까

견적서 한가운데에 권당 얼마라고 적힌 줄이 있습니다. 들어오는 질문도 대개 그 줄에서 시작해요. 이 금액이 적당한 건가요.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졸업앨범에는 정가표가 없거든요.

학교마다 인원이 다르고, 원하시는 앨범이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도 금액을 미리 걸어두지 않고, 학교 사정을 듣고 나서 견적을 내드립니다.

서가에서 책을 고르는 아이

같은 앨범이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졸업앨범은 학교마다 다른 물건으로 나옵니다.

몇 부를 만드는지, 몇 면짜리인지, 표지를 무엇으로 싸는지, 촬영을 몇 번 나가는지. 이 네 가지만 달라져도 권당 금액은 꽤 벌어집니다.

그래서 "졸업앨범은 권당 얼마입니다" 하고 한 줄로 답해드리는 곳이 있다면, 그건 조건을 이미 하나로 정해둔 금액입니다. 그 조건이 우리 학교와 같은지는 따로 확인하셔야 해요.

금액을 물으시면 저는 부수와 면수부터 여쭙습니다. 그 두 개를 모르면 저도 비싸다 싸다를 말할 수 없거든요.

금액을 실제로 갈라놓는 것은 부수입니다

학교급보다 부수(찍는 권수)가 단가를 훨씬 크게 움직입니다.

앨범은 한 종이 완성되기까지의 일이 부수와 거의 무관하게 발생해요. 학교에 나가서 찍고, 사진을 고르고, 지면을 짜고, 교정을 주고받는 과정은 쉰 권을 만들든 사백 권을 만들든 크게 줄지 않습니다.

부수에 따라 늘고 주는 건 종이와 제본입니다.

앞쪽에 들어간 준비 비용은 만들어진 권수로 나뉘는데, 나눌 권수가 적으면 한 권이 짊어지는 몫이 커집니다. 협상의 문제라기보다 나눗셈의 문제에 가까워요.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의 권당 금액이 높게 나오는 것은 대부분 이 구조 때문입니다. 학교가 작아서 불리한 대우를 받은 결과가 아니고요.

소규모 학교 견적이 높게 나오는 배경과 그때 조정할 수 있는 것은 소규모 학교 졸업앨범 비용에 따로 정리해뒀습니다.

학교급으로 묶으면 지워지는 것

설명회에서 자주 걸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왜 어린 아이들 앨범이 더 비싸냐는 것.

학교급이 금액을 올린 게 아닙니다. 한 학년 두 학급인 학교와 열 학급인 학교가 같은 칸에 들어가 있을 뿐이에요. 학교급으로 묶는 순간 부수 차이가 지워지는데, 정작 금액을 만든 건 그 차이입니다.

여기가 갈림길이구나. 견적서를 나란히 놓고 보다 보면 늘 그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견적을 보실 때는 비슷한 부수의 학교와 견주시는 편이 학교급 평균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계약 방식이 금액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심의 자리에서 계약 방식을 두고 이야기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수의계약과 조달계약 중 어느 쪽이 싸냐는 질문이요.

계약 방식은 절차를 정하지 금액을 정하지 않습니다. 같은 사양, 같은 부수라면 어느 절차로 가든 만드는 일의 양은 같아요.

금액을 움직이는 건 여전히 부수와 사양입니다. 절차별 차이는 학교 졸업앨범 계약 절차에 따로 적어뒀습니다.

손을 흔들며 웃는 아이들

오래된 숫자를 그대로 대면 어긋난다

심의 자리에서 "몇 년 전엔 얼마였다더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 금액이 몇 학년도 것인지부터 확인하시면 논의가 짧아집니다.

종이값과 인건비가 그대로인 해가 없으니까요. 오래된 기사나 예전 가정통신문을 근거로 삼으면 지금 견적은 무조건 비싸 보입니다.

학년 인원이 줄어든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사양이 작년과 똑같아도 부수가 줄면 권당 금액은 올라갑니다.

견적서를 판단하는 순서

권당 금액만 놓고는 높다 싸다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 금액이 어떤 조건에서 나왔는지가 먼저예요. 저는 이 순서로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먼저 부수와 면수입니다. 이 두 값이 다르면 권당 금액을 나란히 놓는 것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요.

면수는 특히 확인하실 게 있습니다. 실제 학교 사양서에는 "면지 3P, 내지 면수에서 제외"처럼 면수에 들어가지 않는 부분이 따로 적혀 있기도 합니다(2026학년도 한 중학교 졸업앨범 제작 사양서, 나라장터 공고문).

견적서의 면수가 사진이 들어가는 면수와 같은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다음은 촬영이 몇 번, 어떻게 들어가는지입니다.

공개된 사양서에는 "5~6월 인물사진·단체사진, 8~9월 단체사진, 행사 수시 촬영"처럼 연간 일정이 명시되고, "촬영한 원고 사진이 미흡할 때는 재촬영 하여야 한다" 같은 조건이 붙기도 합니다.

우리 견적에 이 항목들이 어떻게 적혀 있는지 확인해보시면 같은 금액이라도 내용이 꽤 다르다는 게 드러납니다.

세 번째는 부수가 바뀌면 금액이 어떻게 되는지입니다.

단가계약이면 예정 부수가 늘거나 줄어도 계약된 권당 단가로 정산돼요. 학년말에 인원이 바뀌는 일은 드물지 않으니 미리 정해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금액을 움직이는 항목 전체는 졸업앨범 가격은 무엇으로 정해질까에, 입찰이나 조달로 계약할 때의 절차는 졸업앨범 입찰에 적어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졸업앨범 권당 가격은 보통 얼마인가요? 정해진 가격표가 없습니다. 인원(부수)과 면수, 표지 사양, 촬영 범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조건을 먼저 확인한 뒤 상담에서 견적을 내드립니다.

우리 학교 견적이 옆 학교보다 높으면 비싼 건가요? 부수와 면수, 촬영 일수가 같은지부터 맞춰 보셔야 합니다. 조건이 다른 두 학교의 권당 금액은 애초에 같은 종류의 숫자가 아닙니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왜 권당 금액이 올라가나요? 편집과 색 보정, 인쇄 판 준비처럼 몇 권을 찍든 한 번은 똑같이 드는 일이 있습니다. 그 몫을 적은 권수로 나누면 한 권이 짊어지는 금액이 커집니다.

권당 가격 말고 견적서에서 무엇을 함께 봐야 하나요? 부수, 면수, 촬영 일정, 재촬영 조건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사양서에는 면지처럼 내지 면수에서 제외되는 부분이 따로 적혀 있기도 합니다.

학년말에 인원이 바뀌면 금액은 어떻게 되나요? 단가계약이면 예정 부수가 늘거나 줄어도 계약된 권당 단가로 정산됩니다. 인원이 바뀔 여지가 있다면 정산 조건을 계약 전에 정해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금액보다 먼저 묻는 것

권당 가격에 정답은 없습니다. 금액을 갈라놓는 것은 학교급도 계약 방식도 아니고 부수와 사양이에요.

그래서 상담에서 이 금액이 적당하냐고 여쭈시면 저는 금액부터 답하지 않습니다.

부수가 몇 부인지, 면수가 몇 면인지부터 되묻습니다. 그 두 개를 모르면 저도 비싸다 싸다를 말할 수 없어요.

견적서를 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는 대체로 조용합니다. 형광등 아래 A4 몇 장, 종이 넘기는 소리, 그리고 권당 얼마라고 적힌 줄에 멈춘 손가락.

그 줄만 봐서는 모르겠구나. 그 자리에서 늘 하는 생각이고, 그래서 저는 부수부터 여쭤보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견적서를 어떤 순서로 보면 되는지는 졸업앨범 상담 안내에 정리해두었습니다.


글쓴이: 안영강 · 폴라스튜디오 대표, 현장 촬영 디렉터. 촬영부터 인쇄·제본까지 졸업앨범을 직접 만들어 온 사람입니다. 관련 글: 소규모 학교 졸업앨범 비용 · 졸업앨범 가격은 무엇으로 정해질까 · 졸업앨범 업체 고르는 법 · 고등학교 졸업앨범 가격 · 졸업앨범 상담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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